전기 사용량을 줄이면 전기 요금을 할인해주는 ‘주택용 에너지 캐시백’ 가입자가 100만 세대에 육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지난해 에너지 캐시백으로 95만 가구가 1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인 231기가와트시(GWh)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산업부 에너지정책실은 5월 현재 기준 에너지 캐시백 가입자 수가 90만 세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에너지 캐시백은 직전 2개년과 비교해 전기 사용량을 3% 이상 줄이면 절감률에 따라 1㎾h당 30원인 기본 캐시백에 30~70원의 ‘차등 캐시백’을 적용해 최대 100원까지 전기요금을 할인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실제 전기 요금 부담 완화 효과가 있다 보니, 2022년 하반기 시범 사업 기간을 포함해 지난해 6월 20만 세대가 가입한 뒤 같은 해 12월 80만 세대를 돌파하는 등 지속해서 가입자가 늘고 있다.

에너지정책실 설명을 종합하면, 2023년 한 해 동안 에너지 캐시백으로 절감한 전기사용량은 231GWh에 달한다. 이는 서울특별시 중구 주택용 가구의 연간 전력사용량(226GWh)보다 많다. 전국 95만 가구가 한 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기도 하다.

한국전력은 에너지 캐시백 가입자가 늘어 전기 소비를 줄일 경우 예상 절감량은 더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한전은 “에너지 캐시백 가입자가 150만 세대를 넘을 경우 예상절감량은 460GWh 정도고, 이는 500메가와트(㎿)급 화력발전소 1기가 1개월간 발전하는 양(360GWh)을 웃돈다”고 설명했다.

신청 세대의 절반가량은 전기요금 할인 혜택을 받고 있다. 가정용 전기 사용량이 많아지는 지난해 7월 기준 68만 가입 세대 중 32만 세대가 평균 1만1200원 전기요금을 절감했다. 해당 세대들이 과거 같은 기간 평균 전력 사용량보다 약 70㎾h 전기 사용을 절감한 결과다.

정부는 에너지 캐시백 100만 세대 가입을 독려하기 위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7월14일까지 가입 세대(기존 가입 세대 포함) 중 200명을 무작위로 추첨해 스마트워치, 서큘레이터, 국민관광상품권 등을 지급한다. 에너지 캐시백은 온라인포털에서 ‘한전 에너지 캐시백’을 검색해 해당 링크에 접속하거나, ‘한전온(ON)’ 누리집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가까운 전국 한전 사업소에서 방문 접수도 가능하다.

옥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