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 시장에 개입했다는 관측과 관련해, 일본 재무성은 올해 들어 3월까지는 개입이 없었다는 취지의 자료를 내놨다. 그러나, 지난달 이후 외환 시장 개입 여부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일본 재무성은 9일 발표한 ‘1분기 외환수지 운용액’에서 지난 1∼3월 사이 외환개입 실적이 ‘0엔'이었다고 발표했다. 적어도 3월까지는 외환 시장에 개입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 외환 시장 개입 관측이 강하게 일었던 때는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장중 한때 달러당 160엔대까지 떨어졌던 지난달 29일부터다. 지난달 29일에는 5조엔 규모의 엔 매입을 통해 그리고 지난 2일 다시 엔화 약세가 표면화하자 다시 3조엔 규모로 개입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이런 정황은 일본은행 ‘1일 당좌예금 잔액(예상치)’ 등 분석을 통해서도 뒷받침된다.

지난달 말 이후 외환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일본 재무성의 통화 실무 책임자 간다 마사토 재무관은 9일 “답변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9일에도 “노 코멘트”라며 답변을 거부한 바 있다. 그는 9일 기자들이 재무성이 명확히 개입 여부를 밝히지 않는 이유를 묻자 “매일 (외환 시장) 개입을 하는 나라도 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고 그때마다 일일이 말하지는 않는다. 그런 것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