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이 우수한 인공지능(AI) 개발자를 영입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개발자들이 고임금을 제시하는 게임, 가상자산 등 일부 산업에만 쏠리고 있다는 우려다.

한국산업연구원은 9일 ‘에이아이 기술 특이점 도래에 대응하는 제조업 소프트웨어(SW) 핵심 인재 확보 전략의 필요성’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제조업의 소프트웨어 핵심 인재 채용 및 기존 공학전문가의 에이아이 융복합 재교육이 시의적절하게 수행되어야 한다”며 “인센티브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 개입이 없다면 우수한 에이아이 개발자는 급여가 높고 우수한 동료가 많으며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풍부한 기업으로 쏠리게 된다”며 “최근 코로나19 회복기에는 게임 및 가상자산 개발기업에 소프트웨어 핵심 인재가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국 수출을 책임지고 있는 제조업에도 에이아이 혁신은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제조업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있고, 이를 활용해 기업간거래(B2B) 거대언어모델(LLM)을 육성하면서 제조 서비스기업을 키우고 있다. 연구원은 “중국의 제조서비스 혁신 속도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으며, 우리 제조업이 국가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제조업에도 우수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필요하다. 연구원은 임금 보조성 정책, 공학전문가 에이아이 재교육, 사내대학 프로그램 및 산업공동 리서치센터 활성화 등의 정책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