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들의 이념 지향이 진보와 보수로 양극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시민 생활상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지표를 조사한 결과를 담은 ‘2023년 서울 서베이’ 결과를 9일 발표했다. ‘2023년 서울 서베이’는 지난해 9월1일부터 10월15일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총 2만 가구(15세 이상 가구원 3만5881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다.


먼저 서울시민들은 자신의 이념지향을 진보 34.9%, 중도 25.8%, 보수 39.3%로 인식했다. 전년(2022년)도 조사에 견주면 진보(30.2%)와 보수(35.3%)는 각각 4.7% 포인트, 4% 포인트 늘고, 중도(34.5%)는 8.7%포인트 줄었다. 2020년에는 진보 30.3%, 중도 36%, 보수 33.7%였고, 2021년에는 진보 27.6%, 중도 38.6%, 보수 34.8%였다. 최근 조사 결과를 비교해보더라도 중도층이 30%대 중반에서 20%대 중반으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20∼30대는 이념지향을 진보로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다. 10대(진보 39.8%, 중도 42.8%, 보수 17.4%), 20대(진보 45.1%, 중도 29.4%, 보수 25.5%), 30대(진보 47.5%, 중도 25.0%, 보수 27.5%)는 진보 우위로 조사됐다. 40대(진보 37.6%, 중도 26.2%, 보수 36.1%)는 진보와 보수 비율이 비슷했고, 50대(진보 32.3%, 중도 26.4%, 보수 41.3%)와 60살 이상(진보 21.2%, 중도 20.7%, 보수 58.0%)은 보수우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보수적 성향은 학력이 낮을수록, 진보적 성향은 학력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보수적 성향은 ‘블루칼라’에서 42.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진보적 성향은 ‘화이트칼라’에서 38.0%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서울시민은 한강을,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광화문을 서울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이 생각하는 서울의 랜드마크를 묻는 항목(복수 응답)에 48.3%가 한강을 꼽았다. 이어 광화문광장(36.1%), 고궁(32.3%)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91일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광화문광장(45.9%)이 1위로 꼽혔다.

기민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