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제주도정이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는 ‘15분 도시 제주’ 조성 사업의 윤곽이 나왔다.

벚꽃 거리로 유명한 제주시내 한복판인 전농로는 차량 속도를 20㎞ 미만으로 제한하고 보행자 및 자전거 우선도로로 조성해 ‘사계절 걷고 싶은 길’로 만든다. 제주시 애월은 보건진료소 기능을 활성화하고, 청소년 문화의 집은 야외공원을 조성해 소공원, 소규모 공원을 조성하는 등 여가 기능을 제공하는 공공 공간으로 활용한다. 서귀포시내에는 기존 건물을 수리해 공유 오피스로 만들어 기업유치와 돌봄 등이 가능하도록 한다.

제주도는 9일 이런 내용이 담긴 `‘5분 도시 제주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어 기본계획을 발표한다. 최종 보고회는 9일 제주소통협력센터에서 제주시 원도심(삼도1·2, 이도1, 일도1동) 생활권, 애월읍사무소에서는 애월 생활권에 대한 보고회를 가진 데 이어 10일에는 서귀포지역에서 보고회가 열린다.

이날 공개한 최종 보고서를 보면 ‘15분 도시 제주’는 “제주 어디에 살든 도민의 동등한 기회와 삶의 질을 보장하는 사람 중심 도시”로 정의하고, 생활편의와 기회의 접근을 보장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정했다. 15분 이내에 각종 생활편의와 접근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주로 생활문화 여가 공간과 건강 관련 시설을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보행권을 보장하기 위한 ‘걷기 좋은 길’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보면, 15분 도시 생활필수 기능 지표시설과 최저 기준을 정해 도보 기준으로는 클린 하우스 및 재활용 도움센터,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집, 경로당, 보건진료소, 작은 도서관 등을, 차량 기준으로는 로컬상점, 중학교, 사회복지관, 병·의원, 보건소, 공공도서관 등을 15분 이내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도는 올해 제주시 원도심 생활권을 비롯해 애월 생활권, 서귀포시 원도심 생활권, 표선생활권 등 4개 지역을 15분 도시 시범지구로 정할 계획이다. 시범지구 조성은 이달부터 제도 정비, 예산 편성 등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추진한다.

15분 도시 조성은 오영훈 제주지사의 핵심공약이다. 이창민 도 도시균형추진단장은 “앞으로 15분 도시에 대한 기본구상과 시범지구에 대한 사업을 통해 효과를 끌어낼 것이다. 탄소 중립 목표 연도인 2035년까지 15분 도시 제주를 연차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